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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반에 들어오면서부터 나의 재수 생활은 시작되었다. 원본링크

작성일 :
19-11-23 11:11
작성자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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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초, 그 여느 해보다 추웠던 겨울날 기초반에 들어오면서부터 나의 재수 생활은 시작되었다.

그때의 기억은 아직까지도 선명하게 남아 있다. 19년 동안 외박이라고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잠을 자본다는 흥분된 마음이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더욱이 룸메이트가 있다는 호기심과 즐거움은 나를 더욱 들뜨게 만들었었다.

그러나 며칠 지나지 않아 나의 약함이 있는 그대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룸메이트가 없어 혼자서 방을 사용했다.

그러다 보니 정말로 태어나 처음 해보는 옷 정리부터 이불 개기, 어머니가 만들어 주시지 않은 식사 등등의 일들이 나를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힘들었던 것은 하루 일과였다.

예전의 나는 저녁과 새벽에 살아 숨 쉬고 아침부터 점심까지는 죽어있는 시간이었다.

즉, 생활패턴이 완전 180도 달라져야만 했다.

그러다 보니 입소한 지 1주일 만에 병에 걸려 하루 동안 쓰러져 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아플 때 아무도 곁에 없다는 게 왜 그리도 쓸쓸했던지…….

그러나 이미 들어온 이상 어떻게든 적응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또 일주일이 지나자 슬슬 몸이 이곳 생활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그 때부터였던 것 같다.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한 것이. 학교 다닐 때는 거의 공부하는 흉내만 냈지 성적을 올리기 위한 공부를 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곳에 적응하자 나는 무섭게 성적을 올리기 위한 공부를 하기 시작했고, 이제 그 결실을 거둘 날이 머지않았음을 잘 알고 있다.

수능이 끝나면 부모님께 감사 드리고 싶다. 또 여기 계신 모든 선생님들께도 감사 드리고 싶다.

철부지였던 나를 1년 동안 끝까지 믿어주시고 응원해 주셨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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